《방학을 앞둔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중엔 성형수술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외모 콤플렉스가 심해 취업을 위한 면접에서 자신감이 떨어질 때 성형외과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면접성형’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언젠가부터 성형은 자기관리의 방법 중 하나로 인식되는 경향도 생겼다. 성형수술을 한 사람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도 크게 낮아졌다. 성형에 대한 바른 정보와 구체적인 수술 사례를 살펴봤다. 성형 수술 후 회복을 돕는 관리센터, 피부성형과 치아성형에 관한 정보도 함께 담았다.》
얼굴라인 살려주는 ‘안면윤곽수술’, 주걱턱 돌출입 사각턱 모두 해결…
입안 최소 절개로 얼굴 상처 남지 않아
안면윤곽수술을 통해 얼굴 라인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증상들이다. 안면윤곽수술에는 사각 턱을 교정하는 수술부터 얼굴 형태를 바꾸는 양악수술까지 수술법이 다양하다. 안면윤곽수술의 특징은 수술 후 부기가 빠지면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는 점. 입 속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겉으로 상처가 남지 않고 보형물 삽입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름이 어려운 탓인지 아직 안면윤곽수술이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지, 수술방법은 정확히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안면윤곽전문 프로필성형외과 정지혁 원장은 “인터넷에 공개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믿고 스스로 수술법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제대로 된 진단과 세부 수술계획을 꼼꼼히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에게 안면윤곽수술법과 진단기준에 대해 알아봤다. 실제 사례를 보자.
○ 과도하게 자란 내 턱, 어떻게 하나요?
지난해 12월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회사원 전진순 씨(23·여)는 전형적인 주걱턱이었다. 케이블인 올리브 TV의 ‘올리브 쇼-메이크 오버 스페셜 She’에서 기획한 무료 수술 이벤트에 선발된 전 씨. 방송 후 확연히 달라진 얼굴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 씨에게 수술법과 수술병원 등을 물어봤다는 후문이다.
전 씨에게는 아래턱이 수평으로 과하게 성장한 ‘하악전돌증’과 수직으로 지나치게 성장한 ‘턱 끝 거대증’ 증상이 동반돼있었다. 아랫니와 윗니가 맞물리지 않는 치아 부정교합도 심했기 때문에 음식을 씹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정 원장은 “전 씨는 아래턱이 정상보다 20mm 정도 나왔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심각한 주걱턱 증상을 보였다”면서 “턱뼈도 정상인에 비해 많이 약하고 얇았다”고 말했다.
전 씨가 받은 수술은 양악수술. 튀어나온 아래턱의 옆선 일부를 절개해 목 안쪽으로 턱을 넣고 과도하게 자란 턱 뼈를 잘랐다.
전 씨는 “수술 후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면서 “턱이 들어가고 나니 주위에서 ‘코까지 고쳤느냐’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얼굴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수술 후 입을 다무는 게 편해졌어요”
일란성 쌍둥이 자매 문영진, 영경 씨(21)는 어릴 때부터 돌출된 입이 콤플렉스였다. 쌍둥이라 돌출된 입 모양이 비슷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입 부분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자라는 바람에 입이 더욱 튀어나와 보이고 얼굴이 커보였다.
정 원장은 “자매의 크고 앞으로 튀어나온 아래턱 때문에 아담한 이목구비와 턱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어색한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영진 영경 자매는 5월 양악수술을 받았다. 양쪽 뺨 안쪽으로 두 군데를 다소 절개한 후 절개부위를 통해 수술이 이뤄졌다. 이 방법은 입천장과 잇몸을 건드리지 않고 수술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잇몸 괴사와 같은 후유증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장점. 자매는 수술을 마치고 현재 치아교정을 하고 있다. 그들은 “교정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돌출된 입이 들어가 사진 찍을 때 입을 다무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 주걱턱+사각 턱, 괴로웠지만 안녕!
대학생 제현수 씨(25)는 2월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는 사각 턱과 주걱턱 증상을 동반했다.
정 원장은 “제 씨는 하악거대증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아래턱의 모든 부분이 넓고 크고 길게 퍼져 얼굴 전체가 커 보이고 무거워보였다”고 말했다.
주걱턱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아랫니와 윗니가 제대로 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 씨는 치아가 잘 맞는 정상교합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주걱턱인지를 인식하지 못했다.
정 원장은 제 씨의 컴퓨터단층촬영(CT) 화면을 보면서 하나하나 짚어가며 증상을 설명했다. 실제로 제 씨처럼 복잡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경험이 풍부한 의사의 진단이 필요한 이유다.
제 씨는 하악각절제술과 주걱 턱 수술을 함께 받았다. 옆쪽 턱의 각진 부분을 일부 다듬고 튀어나온 아래턱을 넣었다.
“수술이 성공한 지금 만족감과 자신감이 넘칩니다.” 수술 후 9개월 째, 제 씨는 즐겁다.
※본 기사는 의료전문 권용일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