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싹둑…근육 키우고 액션스쿨도 다녀내면 연기 완벽…드라마 인기주역 떠올라가죽재킷 등 ‘여전사 룩’ 패션아이콘으로
‘미모를 버리고 인기를 얻었다!’ 화제의 드라마 ‘아이리스’의 김소연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김소연이 ‘아이리스’에서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커가는 비중은 그녀를 향한 대중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소연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30%%의 시청률을 넘기며 화제가 되고 있는 KBS 2TV ‘아이리스’(극본 김현준·연출 김규태 양윤호)의 김소연이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극중 북한 작전 공작원 김선화 역을 맡은 김소연은 강렬한 눈빛,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 냉혈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내면연기까지 완벽하게 선보이며 ‘선화 폐인’까지 만들어 냈다. 또 방송 초반에는 이병헌, 김태희 등에 가려 ‘2인자’로 비쳤지만 자신만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배우 김소연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는 과장이 아니다.
김소연은 가장 먼저 외모부터 바꿨다. 과거의 그녀 같았으면 가발을 쓰겠다고 고집했을 텐데 자신이 먼저 머리카락을 자르겠다며 나섰다. 가녀린 몸매도 6개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듬고 액션스쿨을 다니며 남자의 것 못지않은 근육을 키웠다. 그런 ‘단련’ 끝에 8kg가 넘는 장총을 어깨에 메고도 빠르게 뛸 수 있었다.
드라마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그녀의 내면연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눈물 섞인 멜로 연기도 빛을 발하고 있다.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감정을 절제하며 슬픔을 내뱉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흠뻑 빠져들었다.
김소연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나눈 인터뷰에서 “예전의 인기를 생각하지 않는다. 당초 시놉시스상에 내 캐릭터는 단 4줄로만 정리되어 있었다. 그 만큼 뼈대만 있는 인물을 왜 연기하려 하냐고 다들 의아해했지만 나 스스로 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소연의 이런 의지와 노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은 배가됐고 그 분량은 더욱 늘어갔다. 드라마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병헌과의 로맨스를 설정하지 않았다. 일본 촬영 중에 대본을 수정하면서 역할이 많이 변했고 그러면서 이병헌을 사이에 두고 김태희와 삼각관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김선화를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꾼 스타일은 드라마 밖에서도 화제다. 고민하지 않고 단번에 자른 쇼트커트 머리는 여성 팬들이 너도나도 따라하기에 나섰고, 그녀가 입고 나온 가죽 재킷, 청바지 등 ‘여전사 룩’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