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조사 중간 발표… “기계적 결함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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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상단 한쪽 페어링(보호덮개)이 분리되지 않은 이유로 화약이 뒤늦게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나로호발사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5일 나로호 발사 실패에 관한 중간 조사 발표에서 “나로호 몸체에서 예상 폭발 시간보다 324초 뒤인 발사 540초 후에 심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이 진동이 페어링을 분리하는 화약 폭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나로호발사조사위원회가 추정한 페어링 분리 실패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페어링을 분리하는 화약이 발사 216초 후에 동시에 폭발했지만 기계적 문제로 한쪽 페어링이 540초에 분리됐다는 ‘기계적 결함설’이다. 다른 하나는 발사 216초 후에 한쪽 페어링을 분리하는 화약은 정상적으로 폭발했지만 나머지 한쪽 페어링을 분리하는 화약이 540초가 돼서야 뒤늦게 폭발했다는 ‘화약 폭발 지연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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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원회는 11월 말 나로호 발사 공동 책임을 맡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 측이 참석한 가운데 2차 페어링 분리 재현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연내에는 최종 조사 결과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나로호 2차 발사 일정이 당초 5월에서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문해주 거대과학정책관은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 뒤 2차 발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