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로스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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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WS 7차전 끝내기 솔로
통산타율 0.260 선수 ‘역사 장식’
조 카터 93년 6차전서 끝내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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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한국시리즈가 KIA 나지완의 7차전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막을 내렸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월드시리즈 자체가 끝내기 홈런으로 종료된 경우는 단 2번밖에 없다. 그것도 7차전 끝내기 홈런은 1960년 피츠버그의 빌 마제로스키가 유일하다. 그 오랜 세월에 단 2명밖에 나오지 않았던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 2명을 소개한다.
1951년부터 60년까지 뉴욕 양키스는 천하무적 그 자체였다. 그 10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5번이나 차지했고 준우승도 3번이나 했다. 결국 8번이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초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피츠버그는 1927년 이후 3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마지막 우승은 1925년이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딕 스투어트, 빌 마제로스키를 앞세웠고 마운드는 20승 투수 번 로를 중심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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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차전은 에이스 로의 7이닝 2실점 호투로 피츠버그가 승리했고 2∼3차전은 양키스가 무려 26득점을 올리며 가볍게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4차전에 1점차 신승을 거둔 피츠버그는 5차전도 가져왔지만 6차전 0-10으로 대패했다. 그나마 7차전까지 끌고 간 것을 감사해야하는 분위기였다.
마지막 7차전은 난타전으로 이어졌고 7-9로 뒤지던 양키스는 9회초 맨틀의 적시타와 베라의 땅볼로 9-9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9회말 선두타자 마제로스키에서 끝을 맺었다. 상대 투수 라이언 테리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월드시리즈 최초의 시리즈 끝내기 홈런으로 거함 양키스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마제로스키는 사실 방망이보다 수비로 더 인정받던 선수였지만 이 홈런 한방으로 그의 이름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길이 장식할 수 있었다.
1993년 월드시리즈 역시 극적인 경기였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980년 우승 이후 프랜차이즈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였다. 당시 토론토의 주포는 정규시즌 33개의 홈런을 기록한 ‘검은 홈런왕’ 조 카터였다. 커트 실링을 필두로 선발 5명이 모두 두 자리 승수를 거둔 필라델피아는 거친 이미지로 당시 엘리트 팀인 토론토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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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등장한 선수가 조 카터.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카터의 방망이는 힘있게 돌아갔고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는 역전 3점홈런으로 이어졌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두 번째 시리즈 끝내기 홈런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카터가 16년간 396개의 홈런을 기록한 거포였다면 마제로스키는 17년간 통산타율 0.260에 한 시즌 홈런을 19개 이상 쳐본 적이 없는, 하지만 골드글러브를 8번 차지한 ‘글러브 맨’이었다. 2루수로 방망이가 안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멋진 수비였다.
하지만 야구의 신은 짓궂다. 의외의 인물이 누구도 잊지 못할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과연 200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또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고 어떤 의외의 주인공을 탄생 시킬지 주목해보자.
메이저리그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