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를 위해 필요한 많은 요소 중 자주 언급되는 점이 제도의 공정성과 객관성, 신뢰성이라 할 수 있다. 객관적 지표로 측정할 수 없는 입학사정관제의 평가 방식이다 보니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입학사정관제의 발전에 만만치 않은 장애가 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이제는 사회적 통념으로 정착하는 데 비해 신뢰성이라는 중요한 요소에 대해 느슨하게라도 합의된 바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을 정의하고 여기에 공감하면서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 절차적인 신뢰성은 대학 입학사정관제의 계획과 시행부터 결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얼마나 투명하게 볼 수 있는지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무제한적인 투명성이나 개인 정보에 대한 접근 용이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전형의 각 요소에 대한 해당 대학의 연구 과정, 전형 결과를 활용하거나 학내외 인사로 구성한 입학사정관제 전형 관련 위원회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투명성이나 용이성을 절차적인 신뢰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소통을 도모하고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력한다면 입학사정관제는 한국의 사회 문화적 토양에 큰 문제없이 뿌리를 내려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김철 캐나다 라이어슨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