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재임중 투자 사실 몰라”금감원장 “리스크 관리 무시”
이날 증인으로 나온 황 전 회장은 자신이 2007년 3월까지 우리은행장으로 재임할 때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으며 투자 사실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우리은행 투자금융(IB)사업단에 좀 더 선진적인 상품에 투자할 것과 AAA등급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며 “IB사업단이 CDO와 CDS에 투자한 것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의 책임을 묻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질문에 황 전 회장은 “제가 책임이 있는 만큼 당국도 책임이 있고, 제가 책임이 없는 만큼 당국도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책임을 안 지는데 자신만 징계를 받은 것이 억울하다는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IB 투자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 투자금융을 키우는 당국의 방향은 적절했고 투자가 잘못된 것은 실무자 책임이기 때문에 윤 장관의 책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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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금감원장은 “당국이 IB 투자를 장려하긴 했지만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전제가 있었고, 파생상품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도 제도와 모범기준을 만들고 수차례 일관되게 지도했다”며 “황 전 회장이 그런 절차를 다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