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이라고 칭찬 들을때 기분 만점”금감원 부원장보서 변신… 이례적 11개월 연속흑자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은 “신설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아직은 ‘토실토실한 병아리’에 불과하다”며 “수익원 다변화로 건실하게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LIG투자증권
유 사장은 “금융업은 그야말로 ‘사람장사’”라며 “시장에서 검증된 우수한 인재를 영입했고 학벌, 출신 증권사 등 과거를 묻지 않고 오로지 실적과 열정만 보니 직원들의 성과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문가를 선발한 뒤 해당 분야의 일을 전적으로 맡기는 대신 자신은 최소한의 리스크 관리만 했다고 했다.
또 사장실 문턱을 낮추기 위해 메신저로 직원들과 자주 의사소통을 하고 ‘점심 번개미팅’을 가끔 한다. 이러한 회사 분위기가 소문이 나자 다른 회사 영업직원들이 팀을 꾸려 입사하겠다며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유 사장은 1976년 한국투자공사로 금융계에 입문해 금융감독원에서 부원장보까지 지냈다. 그는 “다들 ‘갑(甲)’에서 ‘을(乙)’이 되니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지만 나 스스로 ‘병(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장사꾼’이라는 말이 내게는 가장 큰 칭찬”이라며 웃었다. 금융회사를 관리 감독하던 시절의 ‘어깨 힘’을 다 뺐다는 뜻이다.
유 사장은 “아직까지 LIG투자증권은 ‘토실토실한 병아리’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앞으로 채권, 파생상품을 강화하고 투자은행(IB) 사업도 추진하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해 건실하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