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건축디자인초대전’
미국 건축가그룹 MOS가 뉴욕에 세운 가설건축물을 배경으로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 ‘탈출’. 사진 제공 서울시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세계건축디자인초대전’은 모형과 도면의 틀을 벗어던진 건축전시 이벤트다. 국내외 33명의 건축가가 참여해 ‘서울디자인올림픽 세계건축 2009’와 ‘사용설명서’ 등 2개 섹션으로 영상과 설치작품, 컴퓨터그래픽, 공간체험 모형을 선보인다.
1960년대 ‘생장(生長)하며 움직이는 건축물 프로젝트’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던 영국 아키그램 건축그룹의 대표 건축가 피터 쿡 씨는 자신의 생활모습을 담은 동영상 ‘크랩 스튜디오 속의 삶’을 내놓았다. 그의 치열한 일상을 들여다보면 스크린 옆 대형 패널을 가득 메운 스케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건축과의 마이클 메리디스 교수와 예일대의 힐러리 샘플 교수가 만든 건축가그룹 MOS가 올해 제작한 단편영화 ‘탈출(Escape)’은 건축작품을 이용한 건축가들의 ‘놀이문화’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MOS가 뉴욕 퀸스 PS1 미술관 앞뜰에 세운 가설 건축물을 배경으로 삼아 공간을 매개로 한 세대간의 이해, 외계인과의 교신을 다뤘다.
‘사용설명서’ 섹션에서는 복잡한 기계를 위한 설명서처럼 건축물의 개념과 구조를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비주얼 자료도 집중 배치했다. ‘반죽 건축물’을 표현한 비주얼 자료는 건축물 소재의 견고성에 대한 선입견을 뒤집는다. 02-6361-3431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