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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南人이 有言曰, 人而無恒이면…

입력 | 2009-10-05 02:57:00


일상의 보통 사람들은 聖人이나 君子, 혹은 善人이 되기가 쉽지 않다. 다만 항상 스스로를 잡아 지키지 않는다면 마음이 외물에 흔들려 위태한 상황에 처하게 되므로 맹자는 恒心(항심)을 지니라고 가르쳤다. 공자는 恒心이란 말을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논어’ ‘子路(자로)’의 이 章에서 ‘恒(항)’을 강조했다.

南人은 남국 사람이다. 言은 俗談을 가리킨다. 無恒은 항상 붙잡아 지키는 바가 없음이다. 不可以는 ‘∼할 수가 없다’이다. 巫는 神託(신탁)을 전하는 巫堂(무당), 醫는 醫術(의술)로 질병을 고치는 사람이다. 예전에는 巫가 醫도 맡았으므로 巫醫를 숙어로 보아도 좋다. 不可以作巫醫에 대해 주자는 ‘항상의 마음이 없는 사람은 무당이나 의원 같은 천한 직역도 할 수 없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한나라의 鄭玄(정현)과 조선의 정약용은 ‘항상의 마음이 없는 사람은 무당과 의원이라 해도 그를 어찌할 수가 없다’라고 풀이했다. ‘南人의 言’은 ‘禮記(예기)’에도 인용되어 있는데 거기서는 鄭玄의 풀이와 같다. 단, 조선의 학자들은 대개 주자의 설을 따랐으므로 여기서는 주자의 풀이를 앞에 소개했다. 善夫는 南人의 말이 훌륭하다고 인정한 말이다.

조선 전기의 姜希孟(강희맹)은 ‘登山說(등산설)’이란 寓言(우언)에서 누구든 항상의 마음을 가져야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가르쳤다. 곧, 魯(노)나라 삼형제가 泰山(태산)에 오르기로 하였는데 다리가 불편하지만 착실했던 甲만이 꾸준히 오르고 올라 장엄하고 찬란한 광경을 보았다고 했다. 恒心을 지녀 스스로 노력하는 것만이 성공의 비결이다. 이 쉬운 이치를 무시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이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