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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불법 투기 찰칵… 日 하늘에 ‘몰카’ 뜬다

입력 | 2009-09-24 02:56:00


위성으로 산간벽지까지 감시

일본 정부가 산업폐기물을 산간오지에 몰래 내다버리는 ‘비양심’을 적발하기 위해 급기야 인공위성까지 동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원들을 총동원하고 정기적으로 헬리콥터를 띄워 감시를 해왔지만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정부가 직접 첨단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환경성은 다음 달부터 인공위성을 활용한 불법투기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감시에 사용될 인공위성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운용하는 지구관측위성 ‘다이치’다. 고도 700km 상공에서 2.5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위성은 종전 방식으로는 감시가 어려운 산간지역을 샅샅이 뒤져 불법투기 현장을 지자체에 통보해준다.

최근 일본에서는 산업폐기물과 쓰레기 불법 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말까지 당국에 적발된 불법투기 건수는 전국에서 2700여 건이고 분량도 1600만 t에 이른다. 환경성은 이 가운데 12건의 폐기물 현장을 처리하는 데만도 1200억 엔(약 1조56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환경성은 우선 산간지역이 많은 홋카이도(北海道), 이와테(巖手) 현, 교토(京都) 부 등 1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고 올해 말까지 보완작업을 거쳐 다른 지자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