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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 차출’ 이번엔 보상금 충돌

입력 | 2009-09-17 02:53:00


연맹 “선진국처럼 구단에 보상”
협회 “일부국가 얘기… 시기상조”

대표팀 차출을 놓고 갈등을 벌인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번엔 대표팀에 뽑힌 선수의 보상금을 놓고 2라운드를 벌일 태세다. 연맹이 ‘구단이 연봉을 주는 선수를 협회에서 이용하려면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문제를 공론화했기 때문이다.

○ 연맹, 선진국의 예를 따르자

잉글랜드와 스페인, 독일 등에선 대표팀 차출에 대한 대가로 협회가 소속 구단에 일정 금액을 보상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부터 본선에서 뛰는 선수를 대상으로 소속팀에 일정 금액을 보상하겠다고 한 것도 국내 구단을 자극했다. FIFA는 본선 시작일 2주 전부터 대회에서 탈락한 다음 날까지 1인당 하루 1600달러를 ‘유소년 발전기금에 써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소속 구단에 준다고 발표했다. 국내 구단은 협회가 월드컵을 앞두고 겨울 한 달 동안 대표팀 전지훈련을 실시하려고 하자 보상 문제를 들고 나왔다.

○ 협회, 국내 현실을 감안하자

FIFA와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등 협회는 엄청난 돈을 벌어 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보상이 가능하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나머지 FIFA 회원국은 대표팀 차출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 협회는 대표팀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측면은 있지만 그 돈을 유소년 축구 발전에 투자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쓰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축구 선진국같이 유소년 선수를 구단이 키우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대표선수 차출 대가를 구단에 보상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게 협회의 주장이다. 협회는 “FIFA도 상황이 어려운 클럽을 도와주기 위해 월드컵 보상금을 마련하긴 했지만 규정상으로는 협회가 대표 차출에 대한 보상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상생의 방법은?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의 현실로 볼 때 연맹의 주장은 너무 일방적이다. 하지만 상생을 하기 위해선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협회는 FIFA 규정 외의 대표 차출에 대한 구단 보상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