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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아파트 곳곳에 한옥의 향기

입력 | 2009-08-31 17:19:00


◆뉴스데이트-아파트 곳곳에 한옥의 향기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31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요즘 한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파트에 한옥을 접목하는 시도도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한옥에 대해 무관심하던 시절부터 한옥 전도사로 나섰다 최근엔 사회적 기업까지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한옥문화원 장명희 부원장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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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전통 문살이 눈에 띕니다.

벽엔 친환경 풀로 한지를 붙였고, 바닥은 명장이 만든 육송 마루를 깔았습니다.

베란다 한쪽엔 머름을 들여 창밖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닥을 열면 수납공간이 나옵니다.

아파트 곳곳에 한옥이 숨을 쉽니다.

(인터뷰) 장명희 부원장 / 한옥문화원

"한옥을 짓고 싶고,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런 선택을 하면 참 좋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한옥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빠른 것 아니냐, 한옥 보급을 위해서…"

장명희 한옥문화원 부원장은 한옥 전도사로 통합니다.

아파트에 한옥을 접목시키자는 취지의 강의를 8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부턴 '사회적 기업'인 한옥 건축사업단을 만들어 운영합니다.

교육만 할 게 아니라 국내 최고의 명장들과 한옥을 제대로 짓자는 취집니다.

(인터뷰)

"직원을 선발을 해서, 그분들을 한옥의 정통의 기능을 익히도록, 그래서 각 분야별로 최고의 장인 분들을 모시고 기능을 제대로 익히도록 그렇게 했고, 그 분들과 더불어 오늘의 한옥을 짓는다, 그런 일을 해나가자 라고 하는 거죠."

새로 선발한 건축사업단 직원은 50여 명. 이 가운데 30% 가량은 초보입니다.

경제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40대 가장도 있습니다.

한지도배와 기와 등 분야별 중요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훈련시킵니다. 자연히 전통 기능이 전수됩니다.

사실 장 부원장은 20여 년 동안 수학 선생님이었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한옥에 도전한 이유가 뭘까.

(인터뷰)

"지나놓고 생각하면 인연이 그렇게 끌었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가르치는 일도 즐겁게 했지만 내가 좀더 뭔가 신명을 바쳐서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해보고 싶다…"

교사에서 물러난 뒤 신청한 전통문화 강의에서 한옥전문가 신영훈 선생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명창을 위해 멍석을 깔아 줘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1999년 신 선생을 도와 일반인들을 위한 한옥 강좌를 조직하다 2000년 비영리사단법인 한옥문화원을 세웠습니다.

고3엄마가 갑자기 한옥 보급에 나선다니 집에선 의아해했습니다. 이젠 가족 모두 엄마를 자랑스러워합니다.

(인터뷰)

"저 자신이 공부한 게 너무 많고. 일 자체도 정말 즐겁게. 일이 그냥 놀이. 처음 할 때는 내일은 나가서 뭐할까 밤에도 앉아서 고민하고 하니까 식구들이 별로 안 좋아하죠.(웃음)"

앞으로 전통형, 서민형, 모던형 등 다양한 형태의 한옥이 나오도록 돕는 게 꿈입니다.

(인터뷰)

"다양한 시도들이 좀 되면 우리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지고 그런 게 다 문화일 텐데, 그렇게 되려면 기본에 대한 준비가 단단하게 있어야 되겠죠."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