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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투아웃 역전끝내기 만루포 KIA ‘김원섭 드라마’

입력 | 2009-08-10 02:59:00

KIA 김원섭(오른쪽)이 9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린 뒤 3루를 돌며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는 이 홈런 한 방으로 9연승을 달렸다. 군산=연합뉴스


프로야구 4번째 진기록

“어느 팀과 맞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9일 SK와의 군산 경기에서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린 KIA 김원섭은 경기 직후 최근의 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과거 해태(KIA의 전신)가 그랬다. 빨간색 호랑이 유니폼은 다른 팀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해태를 만난 팀은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 해태 선수들은 늘 자신감이 넘쳤다. 극적인 상황에서 결정적 한 방으로 상대를 얼어붙게 만드는 무서운 호랑이들이었다.

최근 KIA는 전성기 시절의 해태를 연상시킨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랬다. KIA는 9회말 마지막 공격만 남기고 2-3으로 뒤져 있었다. 9회 마운드에 올라온 SK 김원형은 나지완과 안치홍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김원형은 갑자기 흔들리며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나온 타자는 왼손 이용규. SK는 좌완 정우람을 올렸지만 역시 볼넷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원섭은 정우람의 시속 142km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28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4월 10일 로베르토 페타지니(LG)에 이어 시즌 2번째이자 통산 4번째로 터진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 눈앞에서 펼쳐진 드라마에 야구에 목말랐던 1만1000명의 군산 팬은 열광했다. 6-3으로 승리한 KIA는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9’로 늘리며 7년 만에 오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두산과는 2경기 차, 3위 SK와는 4경기 차.

SK는 1회 1점을 먼저 내준 후 2회 1점, 4회 2점을 뽑으며 앞서갔지만 8회 최희섭에게 희생타로 1점을 허용한 뒤 9회 역전을 허용했다. 3연패에 빠진 SK는 4위 롯데에도 2.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완봉승(7일 LG 2-0 승리, 8일 두산 3-0 승리)을 주고받았던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은 이날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6-6으로 맞선 9회 2사 1, 3루에서 이대형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LG의 7-6 승리. LG는 2-5로 뒤진 4회 박용택이 1점 홈런, 박경수가 2점 홈런을 때렸다. 박용택은 1회 2점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5위 삼성은 4위 롯데를 6-2로 이기고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삼성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는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한국 무대에 적응했다. 히어로즈는 한화를 10-7로 눌렀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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