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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관중 하나된 한여름밤 바스켓 축제

입력 | 2009-08-10 02:59:00

도심속 슛 잔치… 길거리 농구 왕중왕 탄생사방이 탁 트인 야외에서 하늘을 지붕 삼아 하는 농구는 색다르다. 고층 빌딩 숲 속 녹색 광장에서 한바탕 농구 축제가 벌어졌다.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09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의 메인 행사인 ‘킹 오브 더 3온3’ 길거리 농구대회 일반부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공을 잡기 위해 일제히 공중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서울 팀이 연장 접전 끝에 대구 팀을 39-34로 꺾고 우승했다. 홍진환 기자

영광의 입상자들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09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의 메인 행사인 ‘킹 오브 더 3온 3’ 길거리농구대회 입상자들이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강인덕 중고농구연맹 회장(두 번째 줄 양복 입은 두 사람 중 오른쪽부터)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제1회 2009 길거리 농구축제 폐막
연인-친구끼리… 엄마 아빠 손잡고… 외국인도
고등부 서울팀 우승… 3점슛왕 52세 조동일 씨

거리를 뜨겁게 달구던 한여름 태양은 어느덧 서울 덕수궁 너머로 뉘엿뉘엿 기울기 시작했다. 땅거미가 깔리는 도심에 네온사인 불빛이 하나둘 반짝거렸다. 어둠이 찾아든 코트의 열기는 화려한 조명 밑에서 더욱 뜨거웠다.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09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 메인 행사인 ‘킹 오브 더 3온 3’ 길거리 농구대회를 비롯해 덩크슛 퍼포먼스인 애크러배틱 매직 농구쇼, 치어리더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줄을 이으며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처럼 도심에서 열린 스포츠 이벤트에는 남녀노소와 국경이 따로 없었다. 시민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농구 축제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바닥분수에서 한껏 물놀이에 빠졌던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현란한 농구 기술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주부 이윤아 씨(29)는 남편, 유모차에 탄 세 살배기 딸과 관전한 뒤 “더운 밤에 시원한 볼거리가 됐다.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고등부 결승에서 서울 팀이 대구 팀을 37-19로 꺾는 데 힘을 보탠 조리크 군(18)은 몽골 울란바토르 출신의 외국인이다. 그는 “TV로 보던 서울광장에서 농구를 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길거리 농구로 한국 친구들과 친해졌다. 손가락을 다쳤지만 아픈 줄 모르고 뛰었다”고 말했다. 일반부 결승은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서울 팀이 39-34로 대구 팀을 꺾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최고령 참가자 조동일 씨(52·회사원)가 아들뻘 되는 참가자와 당당히 맞서 1위를 차지했다. 20대인 두 아들을 둔 조 씨는 “이런 행사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대거 도전한 덩크슛 경연대회에서 박정민 씨(24)가 덩크왕에 올랐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은 연예인 농구단 ‘더 홀’과의 성대결에서 27-21로 이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길거리 농구 결승 전적

▽중등부

부산 29-23 대구

▽고등부

서울 37-19 대구

▽일반부

서울 39-34 대구

▽여자부

숙대 A팀 25-14 ASAP B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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