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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의 별★말씀] “윤건 아니죠~ 나윤권 맞습니다”

입력 | 2009-06-10 07:54:00


스타 이름에 가려진 신인의 비애

신인 가수에게는 노래의 히트에 앞서 이름(혹은 얼굴) 알리기, 즉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래서 이미 유명한 사람과 이름이나 생김새가 비슷하면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자꾸 반복되면 불편함을 넘어 때론 신인만의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가수 나윤권은 데뷔 5년차다. 하지만 ‘불행히도’ 아직 그의 존재를 모르는 대중이 많다. 오히려 ‘윤권’이란 이름을 많은 팬들이 브라운아이즈의 윤건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윤권의 매니저가 윤건을 섭외하려는 방송이나 행사 관계자들의 전화를 받는 것은 다반사. 지방 방송에 출연했을 때 방송 자막에 ‘나윤건’으로 소개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그래도 포털사이트 검색에 ‘나윤권과 윤건은 무슨 관계인가요?’라는 순진한 누리꾼의 질문이 올라오는 정도는 애교로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면전에서 나윤권이 아닌 윤건으로 잘못 소개되는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나윤권이 발라드 가수다보니 결혼 축가 섭외가 많다. 직접 친분이 없어도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들의 부탁으로 그는 결혼식에서 축가를 자주 부른다.

어느 날 역시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려고 마이크 앞에 섰는데, 사회자가 “지금 대단한 분이 축가를 하려고 오셨다. 브라운아이즈의 윤건이 축가를 해주신다”고 소개했다. 자연 식장안은 크게 술렁였다.

나윤권은 어색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가 “저는 윤건이 아니고, 나윤권입니다”라고 이름 정정을 겸한 자기소개를 한 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위해 열심히 축가를 불렀다.

또 다른 경우. 한 유명가수의 지방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다. 공연은 장대비가 내리는 야외에서 열렸는데, 한 게스트가 펑크를 내는 바람에 나윤권은 그 가수의 몫까지 무대에 서야 했다. 두 곡을 부르고 인사를 할 때 한 관객이 외쳤다. “‘갈색머리’ 불러주세요.” ‘갈색머리’는 브라운아이즈의 히트곡이다. 나윤권은 그래도 시간을 때워야 했던 까닭에 장대비를 맞으며 두 곡을 더 부르고 무대를 내려왔다.

요즘 나윤권은 주위로부터 당황스런 축하 인사를 가끔 받는다. “이효리와 듀엣했다며? 요즘 1위라던데, 좋겠네.”

브라운아이즈의 윤건은 최근 이효리와 ‘이뻐요’라는 듀엣곡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부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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