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도 에베레스트 함께 올랐다 박영석 원정대의 에베레스트 남서벽 코리안 루트 개척에 동아일보도 함께했다. 4전 5기 끝에 20일 에베레스트 ‘악마의 남서벽’을 정복한 박영석 대장이 정상에서 후원사인 동아일보 사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박 대장은 21일 하산 길에서 무전기를 통해 베이스캠프에 있는 동아일보 황인찬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도전은 이제부터다. 남은 히말라야의 8000m 이상 13개 봉우리에도 새 길을 내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박영석 에베레스트 원정대
에베레스트 새 길 뚫은 박영석대장 현지 인터뷰
산악인 박영석 씨(46·골드윈코리아 이사)가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에 모두 코리안 루트를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날 대원 3명과 함께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통해 정상에 선 박 대장은 21일 “험하기로 소문난 남서벽에 새 루트를 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제 히말라야에 한 개의 코리안 루트가 만들어진 것뿐이다”며 “남은 8000m 이상 13개 봉우리도 새 루트를 통해 정상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1993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2001년 K2에 오르며 14좌 완등에 성공했고 8년 만에 ‘14좌 재등정’ 포부를 밝힌 것이다. 특히 14좌에 모두 신루트를 개척하겠다는 것은 세계 산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야심 찬 도전이다.
박 대장은 “10년 정도 걸리는 장기 도전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봄 마칼루 서벽부터 시작해 1년에 1, 2개 봉우리를 목표로 차근차근 도전하겠다. 14좌 모두 신루트를 통해 오르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10년 후면 56세가 되는 박 대장은 “나이 때문에 8000m 이상 고산 정상에 다 설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훌륭한 후배가 많다. 내가 오르지 못해도 그들이 오르면 코리안 신루트는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분이 원정대 홈페이지에 응원 글을 남겨주셔서 힘을 얻었다. 이번 도전 성공이 국민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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