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불이 붙었다.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홈런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우익수 겸 4번타자로 출전, 팀이 5-0으로 앞선 4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투런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5호 홈런.
추신수는 15일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에 성공하며 4번타순에 적응을 마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기록한 5개의 홈런 중 4방을 원정경기에서 터트렸다.
이날 때린 홈런이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좌완투수의 변화구를 공략했기 때문. 경기 전까지 추신수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0.176에 불과했다. 우완투수 상대 타율(0.330)과 큰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수준급 좌완 스캇 캐즈미어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홈런으로 연결했다. 좌완투수를 맞아서도 4번타순에 고정될 수 있음을 확인시킨 홈런이었다.
추신수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9회초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추가한 추신수는 5타석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2볼넷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시즌 11번째 멀티히트.
추신수는 시즌 성적을 홈런 5 타점 23 득점 20 타율 0.296까지 끌어 올렸다. 추신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승리를 얻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4회까지 7-0으로 앞서 3연승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고질적인 문제점인 불펜의 난조로 7-8 역전패를 당했다.
탬파베이의 1번타자 B.J.업튼은 9회말 공격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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