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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시, 학교 통폐합-신설 등 ‘재구조화’ 추진

입력 | 2009-05-14 06:16:00


울산시교육청이 학생 수가 줄어드는 초등학교는 통폐합하고 학생 수가 늘고 있는 고교를 신설하는 ‘학교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통폐합 학교의 교명(校名) 승계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매년 학생 수가 줄고 있는 북구 중산동 약수초등학교(현재 13학급, 학생 373명)를 인근 매곡초등학교나 내년 3월 개교하는 제2신천초등학교(가칭)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약수초교는 리모델링해 2011년 3월 인문계인 약수고(가칭)로 개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통학과 학습 여건이 나빠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낮은 남구 신정5동 강남중(18학급, 학생 575명)도 2010년 3월 개교하는 백합중(가칭)이 교명을 승계하는 방법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강남중은 2010년 3월부터 강남고로 전환된다.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울산 서부권도 학교 재구조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울주군 상북면의 길천초교(6학급, 학생 55명)와 궁근정초교(〃, 학생 125명), 향산초교(7학급, 학생 155명) 등 3개 초등학교를 19학급 규모의 상북초교(가칭) 한 곳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울주군 삼남면 신언중과 상북면 상북중도 중간 지점인 언양읍에 중학교를 신설해 통합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교명 승계 문제와 먼 거리 통학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약수초교의 경우 총동창회 등이 “교명이 승계되는 것을 전제로 한 이전에는 찬성하지만 40여 년의 전통을 가진 학교의 교명이 없어지는 이전은 절대 반대한다”는 의사를 최근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또 신언중과 상북중의 일부 학부모도 “언양읍의 신설 중학교로 통합되면 통학 거리가 멀어진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총동창회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거친 뒤 7월에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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