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보다 축구하는 게 쉬웠어요.” 부산 상무 여자 축구단 선수들이 23일 경기 성남시 국군체육부대 연병장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활짝 웃고 있다. 군사훈련을 받은 만큼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이들은 “부대장에게 거수경례하는 골 세리머니를 이번 시즌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성남=홍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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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최초의 여자 사령탑인 여자 실업축구단 부산 상무 이미연 감독은 “손톱까지 새까매진 선수들을 보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때부터 선수들은 모두 ‘내 새끼’가 됐다”며 애착을 보였다. 성남=홍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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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여자축구단 부산 상무의 세계… 성남 ‘연병장’ 가보니
“충성!” 지난달 23일 경기 성남시 국군체육부대 연병장. 우렁찬 경례 구호 소리가 화창한 봄 하늘을 깨웠다. 주인공은 아직 소녀티가 남아 있는 여자 축구 부산 상무 선수들이다. 훈련 참관차 들른 이정은 부대장을 향해 ‘충성’을 외치는 이들의 모습은 해병대도 울고 갈 정도로 능숙했다.
“처음엔 경례를 하기는커녕 잘 받지도 못했어요.” 최지혜 하사(25)는 임관한 뒤 처음 부대에 왔을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병들이 경례하면 누구에게 하는 건지 몰라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도망치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제 그는 상무에 온 지 2년이 넘은 어엿한 고참. ‘충성’을 외치는 병사들에게 “수고해”라며 미소 짓는 여유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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