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은 올림픽격려금
MB당비 30억 대납 의혹
돈 빌려줬다 돌려 받아”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은 2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단돈 1달러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천 회장은 “내가 레슬링협회 회장으로 지난해 8월 올림픽 응원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박 회장에게서 격려금 조로 2000만 원 상당의 중국 돈(위안화)을 받은 적은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천 회장은 또 “박 회장이 그 돈을 주면서 ‘(세무조사와 관련해) 한국에 들어가도 되느냐’는 식으로 물어본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박 회장 구명 대책회의’에 대해 천 회장은 “박 회장,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과 한두 번 동석한 적은 있지만 언론에서 말하는 대책회의는 아니다”라며 “박 회장이 ‘형님 좀 보자’고 하면 인간 정의상 안 갈 수 있느냐. ‘내가 알아볼게’라고 한 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집중 거론하고 있는 2007년 대통령선거 때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 원 대납 의혹에 대해선 “그건 오해”라고 잘라 말했다. 천 회장은 “2006년 회사 주식 110만 주를 대학 및 단체에 기부할 때 개인 주식 36만 주도 함께 팔아 46억 원이 생겼으며 이 중 30억 원을 HK저축은행의 정기예금에 5개월 만기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 후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건물(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이 정기예금을 담보로 30억 원을 빌려 한나라당에 특별당비를 내도록 편의를 봐줬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정기예금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또 다른 건물(서울 서초구 서초동)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30억 원을 빌려 HK저축은행에 갚았고, 만기 예금과 이자를 받았다는 것. 그는 “친구 사이에 이 정도 편의는 봐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