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외교 “제재는 비건설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사진)은 24일 “북한이 당장은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며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목표는 회담 재개에 필요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제재는 비건설적”이라며 “(북측에) 러시아 지원을 통한 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문제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인 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면서도 이를 6자회담 재개와 연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평양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방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지 않은 것은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에 찬성한 데 대한 불만 표시로 풀이된다. 1990년 9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옛 소련 외교장관이 한국과의 수교 방침을 통보하려다 김일성 주석 면담을 거부당한 것을 제외하곤 러시아 외교장관은 대부분 방북 때 북한 최고지도자를 면담했다. 김 위원장은 2004년 7월에 라브로프 장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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