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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盧정권 도덕성

입력 | 2009-04-08 02:58:00


‘패밀리’ 14명 줄줄이 구속-수사 대상에

검찰이 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집사’ 역할을 해온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을 체포함으로써 이른바 ‘노무현 패밀리’는 풍비박산의 지경에 이르렀다.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가 지난해 9월 추부길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에게 “패밀리는 서로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작 지난해 말 노 씨 자신의 구속을 시작으로 패밀리의 붕괴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되거나 수사 대상인 패밀리만 14명에 이른다.

노 씨는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기 정화삼 전 제피로스골프장 대표와 함께 세종증권을 농협에 매각하게 해 달라는 청탁과 30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됐다. 노 씨가 지켜주고자 했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휴켐스 매입 대가로 뇌물을 건네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됐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은 2004, 2005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3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던 노 전 대통령의 386 핵심 측근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지난달 구속됐고, 안희정 최고위원도 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곧 소환될 처지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검찰의 칼끝을 피하지 못하고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이날 소환됐다. 노 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신상우 전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조영주 전 KTF 사장 등에게서 2억4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고 노 전 대통령, 정 전 비서관과 함께 고향에서 고시공부를 한 박정규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박 회장에게서 1억 원의 상품권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게다가 노 전 대통령의 의원비서관 출신으로 대통령정무비서관을 지낸 친노 계열의 핵심 민주당 서갑원 의원도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 여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박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 3억 원 안팎의 돈을 받은 권양숙 여사도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

이제 노 전 대통령 주변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노 전 대통령의 후견인이었던 송기인 신부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제는 ‘노무현 패밀리’ 중에 더 잡아올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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