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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속의 오늘]1998년 FDA 비아그라 승인

입력 | 2009-03-27 02:58:00


‘마법의 푸른 약’으로 불리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는 1998년 3월 27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세상에 등장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 정이 소비된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임상실험 과정에서 남성 발기부전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아그라가 발기를 돕는 원리는 원료인 실데나필이 남성을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사이클릭 GMP’라는 화학물질의 분비를 돕는 동시에 발기저해 물질인 ‘PDE 5(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를 분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앨버라도병원 어윈 골드스타인 박사는 “비아그라는 핵폭발과 같은 위력을 발휘했다”며 “비아그라는 성(性)과 관련된 약품 시장을 개척했으며 성에 대한 금기를 깼다”고 강조했다.

미국비뇨기과학회(AUA) 대변인인 이라 샤리프 박사 역시 “비아그라는 프로이트에서 시작된 성 연구자들의 업적에 필적하는 성 문화의 혁명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비아그라 효과로 미국에서만 약 2500만 명의 남성이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을 받았고 시알리스, 레비트라 같은 유사 약품도 개발됐다.

비아그라는 또 성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켰다. 자신의 성 문제를 의사와 상담하는 남성이 늘면서 발기부전 증상을 초기 증상으로 하는 다른 질병을 미리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에이브러햄 모건탤러 교수는 “다른 증상 없이 발기부전 증세를 보이는 남성의 경우 심장발작이나 뇌중풍(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며 “남성의 성 문제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처럼 현재의 건강 상태에 대한 신호를 보낼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탄광 속 카나리아는 광원들이 유독가스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카나리아를 갱도에 들여보낸 데서 유래된 것이다. 비아그라는 또 고산 등반가와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아그라가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아그라를 복용하게 되면 예전보다 상대방에 대한 매력을 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아그라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활력 있는 부부관계는 평소 쌓아온 신뢰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또 임상 실험 결과 비아그라 복용자의 약 2.5%에서 안면 부종, 오한, 무력감, 알레르기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FDA는 비아그라를 전문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