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함 장병 300명 태우고 이달중 출항
“해적이 총들면 우리는 대포” 첨단무기 무장
한국군의 첫 전투함정 파병부대인 청해부대는 2일 국회에서 소말리아 파병 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본격적인 파병 준비에 들어갔다. 부대 명칭은 해상무역을 통해 통일신라를 부흥시킨 장보고 대사가 완도에 설치한 해상무역기지 청해진(淸海鎭)에서 따왔다.
청해부대의 첫 번째 파병 함정은 4500t급 한국형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 해군은 문무대왕함에 이어 6개월마다 다른 한국형구축함을 교대로 파병할 계획이다.
길이 150m, 폭 17.4m의 문무대왕함은 하푼 함대함유도탄과 5인치 함포, 30mm 기관포, 어뢰 등으로 무장했다. 또 공대함유도탄과 어뢰 등을 갖춘 슈퍼링스 대잠 헬기 1대와 K-2 기관총 등을 장착한 고속단정(RIB) 1척이 탑재된다.
파병 장병은 부대장인 문무대왕 함장 장성우 대령(46·해사 39기)을 비롯해 300여 명으로 편성됐다.
파병 장병에는 박지연(28), 김현지(28), 박아영(26), 안연진(26), 심화영 하사(23) 등 ‘여전사 5인방’도 포함됐다. 이들은 부사관 초급반 교육을 마치고 실전 배치된 지 2∼4년 된 초급간부다.
계명대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한 김 하사는 2년간의 짧은 군 생활에서 2차례나 해외훈련에 참가해 이번 파병으로 3년 연속 해외근무 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 하사는 파병 함정이 결정되기 전 육상 근무 발령이 결정됐지만 군인으로서 파병을 꼭 경험하고 싶다고 자원해 문무대왕함에 남게 됐다. 김 하사는 “그동안 환태평양해군연합훈련(RIMPAC) 등 해외 훈련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실전에서 제대로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작전해역에서 잠수함의 존재를 음파로 추적하는 임무를 맡은 심 하사는 외할아버지가 6·25전쟁에서 전공을 세운 국가유공자. 심 하사는 “외조부를 비롯해 6·25 참전용사들의 뜻을 이어받아 해외에서 국민의 경제활동을 보호하는 데 당당히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청해부대는 4일 부산항 인근 해상에서 선박 호송훈련을 실시한 뒤 이달 중순 출항해 소말리아 인근 아덴 만에서 연합해군사령부와 함께 해적 차단 및 대테러 임무를 수행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