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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수첩] 우즈 ‘악센추어의 추억’ 재현할까

입력 | 2009-02-26 08:09:00


‘골프 황제’타이거 우즈가 26일(한국시간) 254일 만에 애리조나 투산에서 벌어지는 WGC-악센추어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으로 복귀전을 치른다. 우즈는 프로 데뷔 이후 2003년 무릎 수술, 2006년 부친 얼 우즈의 사망 때 길게 휴식을 취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곧바로 복귀전 우승으로 ‘골프 황제’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 복귀전은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매치플레이로 우즈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골프에서 매치플레이는 상대적이고 승운도 따라줘야 한다. 예외로 적용되는 선수가 우즈다. 상대를 압도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다.

WGC-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99년에 시작돼 올해가 11년째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우즈뿐이다. 2003년, 2004년, 2008년 3회 우승자다. 우즈는 지난해 우승 때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 64위인 J B 홈스와 맞붙어 3타차까지 뒤졌다가 마지막 5홀에서 5언더파를 기록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 최경주가 선전했지만 2홀을 남겨두고 3타차로 벌어져 우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우즈는 36홀로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7홀 남은 상황에서 8타차로 스튜워트 싱크(미국)를 눌러 통산 세번째 우승을 거뒀다. 힘겹게 결승전에 올라선 싱크로서는 치욕의 패배였다. 7홀을 남긴 상황에서 승부가 결정됐다는 것은 경기가 일방적이었음을 의미한다. 결승전 최다 점수차다.

우즈는 스트로크 플레이, 메이저 대회에서도 온갖 기록을 만들며 우승을 거두곤 했는데 매치플레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6년 캐나다의 스티븐 에임스는 1라운드에서 우즈에게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매치플레이 사상 최다차 승부였다. 18홀 매치플레이에서 10홀을 진행하고 보따리를 싼 것.

8홀을 남겨 두고 9타차로 벌어져 게임이 종료됐다.

그런데 이 경기가 이처럼 일방적으로 끝난 이유는 에임스의 입방정 때문이었다. 대회가 벌어지기 전 에임스는 기자들에게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며 우즈를 다소 우습게 보는 인터뷰를 한 것. 독기를 품은 우즈가 결국 매치플레이 사상 최다 차 스코어로 에임스에게 상처를 입혔다.

매치플레이에서 우즈를 가장 괴롭힌 선수가 호주의 닉 오헌이다. 2005년 2라운드, 2007년 3라운드에서 우즈를 꺾어 이변을 연출시킨 주인공이다.

하지만 우승은 거두지 못했다. 2007년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우즈를 유일하게 두 차례 누른 선수다. 공교롭게도 이번 우즈의 복귀전에서 만나는 브랜던 존스도 호주 출신이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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