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 극복 처방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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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영위기에 처한 일본의 자동차업계 1, 2위 기업이 6월부터 사장을 바꾼다.
혼다자동차는 이토 다카노부(伊東孝紳) 전무를 사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지난달 창업가문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들은 6월 정기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두 사람 모두 50대로 세대교체를 통한 경영혁신이 기대된다. 하지만 두 회사가 경영위기에 맞서는 방식은 다르다. 사장 인선을 통해 드러난 두 회사의 의도를 보면 도요타는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 하는 반면에 혼다는 기술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도요다 차기 사장은 전형적인 현장 중시형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사장으로 내정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사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그는 일선 영업직원을 두루 만나는 등 현장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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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이토 차기 사장을 통해 전통적인 ‘기술의 혼다’ 이미지를 강화할 작정이다.
이토 차기 사장은 혼다에서 차체 설계를 중심으로 하는 4륜차 연구개발을 담당했고 세단 개발책임자를 지냈다. 1990년 세계 최초로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든 스포츠카 ‘NSX’도 그가 개발 책임을 맡았다. 그는 2003년에는 혼다의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혼다기술연구소 사장을 지낸 바 있어 ‘기술의 혼다’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사장이 돼) 영광이라는 생각이 47%, 어려운 시기에 어깨가 무거운 게 53%”라고 말했다. 공학을 전공한 기술자다운 소감이다.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4월에는 혼다기술연구소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본사 사장이 기술 자회사 사장을 겸하는 것으로 혼다의 기술중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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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