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를 호령했던 일본 자동차 업계가 잇달아 굴욕을 겪고 있다.
▽"자동차 회사 취업 싫어요"=일본의 한 취업정보출판사가 취업준비중인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취업선호기업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 업계의 인기도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12월 47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공계 남학생들의 취업선호기업에서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6위에서 올해 24위로, 혼다자동차는 11위에서 72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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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금융위기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은 종합상사는 최고의 인기를 기록했다. 인문계 남학생의 경우 미쓰비시(三凌)상사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10위권 중 절반 이상을 종합상사가 휩쓸었다.
▽도쿄(東京)모터쇼 규모 축소 불가피=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차를 발표했던 도쿄모터쇼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마이니치신문은 경영위기에 빠진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사가 10~11월에 열릴 예정인 도쿄모터쇼에 불참키로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GM은 1991년 이래, 크라이슬러는 1988년 이래 첫 불참이다.
이밖에 다른 외국 자동차업체들도 불참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일본 업체들도 출품용 신차 제작예산을 삭감하려 하고 있어 행사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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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특히 섭섭해 하는 이유는 GM이 올 봄 중국 상하이(上海) 모터쇼에는 참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GM은 세계 2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의 홍보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측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도쿄쇼의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로 서운함을 표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