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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협력…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 되자”

입력 | 2009-01-12 02:59:00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 재계 관계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양국 경제단체 대표들과 접견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미타라이 후지오 일본 경단련 회장, 이 대통령, 아소 총리,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종승 기자


李대통령 “과거 직시하며 미래를 봐야”

아소총리 “세계로 눈돌려 함께 일하자”

양국 경제계 인사와 골프회동 갖고 우의 다지기로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방한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한일 경제인 공동 접견, 만찬 등을 잇달아 가지며 우호를 다졌다.

특히 양국 정상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나라’가 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양국 관계의 대전환기를 맞아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해야 하며,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를 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양국의 대표적인 선각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과 일본 유학자 사토 나오카타(佐藤直方)를 언급하며 “정약용은 당시의 편견과 명분론을 벗어나 일본을 보고 배우려 했고, 사토 나오카타 역시 동아시아의 지적 보편성을 강력히 추구한 인물로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일이 없어도 만나는 게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라는 증거”라며 “앞으로 세계로 눈을 돌려 경제 환경 자원 안전보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땀을 흘리며 같이 일하게 된다면 서로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 경제인들과 함께 골프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개인적 친밀감도 과시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가진 한일 경제인 공동 접견에서 “나도 대통령이 된 뒤 골프를 못 쳤고, 아소 총리도 총리가 되고 골프를 못 쳤다고 하는데 여기 재계에 계신 분들과 같이 치면 문제가 안 될 것이다. 실질적인 협력을 위한 가슴을 통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골프회동을 제안했다.

아소 총리는 이후 만찬사를 통해 “저 역시 총리 취임 이후 골프를 한 번도 못 쳤다. 이 대통령이 골프를 함께 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화답했다.

아소 총리의 이번 방한에는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경단련(經團連) 회장을 비롯해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자동차 회장,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신일본제철 회장 등 경제인 19명이 동행했다. 일본 총리가 방한할 때 재계 인사들이 대거 동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아소 총리와 일본 재계 인사들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제4단체 주최로 열린 오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아소 총리는 “민간에서 한일 경제연계협정(EPA·자유무역협정의 일본식 표현)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EPA가 성사되면 한일 양국 간 투자교역 확대뿐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한 제3국에서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