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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장보고호!” 응원 메시지 1만통 돌파

입력 | 2009-01-07 18:27:00


"박사님 항해 힘드셔도 조금만 참으시고 우리나라를 위한 연구 많이 하세요. 승환이 올림"

"권 박사님, 멋지고 장하십니다. 덕분에 우리 과학의 미래가 밝습니다. 세종과학고 교장 신정숙"

"민선(4) 민경(3)이가 박사님의 항해 성공을 기원합니다. 민선 엄마가"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과천동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다윈전(展)' 특별전시장. 겨울방학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여러 코너 중에서도 한쪽 벽면이 수 백 개의 투명 플라스틱 병들로 치장된 코너가 유독 눈길을 잡아끈다.

동아사이언스 후원아래 지난해 10월 9일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 항을 떠나 450여 일 간의 해양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권영인 박사(48·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와 장보고 호를 소개하는 코너다. 벽장에 가지런히 쌓여 있는 308개 플라스틱 병들은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권 박사에게 남긴 격려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관람객들이 하루 평균 이곳 벽에 붙이고 가는 쪽지 개수는 약 200여 장. 이달 2일 개관 50일째를 맞아 1만 통을 돌파했다.

대부분 권 박사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내용이지만, 그의 도전 정신을 보고 삶에 희망을 얻었다는 메시지도 꽤 있다.

격려 메시지를 보낸 관람객은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 학생부터, 대학에 합격한 새내기 과학도, 아이 손을 잡고 이곳을 찾았다가 우연히 사연을 알게 된 부모들까지 그 층도 다양하다. 이날 오후 극지의학 연구 모임인 극지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코너를 찾은 이민구 고려대 의대 교수(생리학)도 "이번 탐험은 누구도 하지 못한 새로운 과학적 시도"라며 "꼭 목적을 이루고 안전하게 돌아오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달 중순 카리브해 연안국 바하마를 떠난 장보고 호는 이달 2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서쪽 해안에 도착했다. 연말연시로 흥청거리던 지난달 24일과 31일 밤을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죽음의 위협과 맞서며 뜬 눈으로 보냈다.

통신이 끊긴 지 10일 만인 4일 저녁(한국시간) 재개된 통화에서 권 박사는 "상황이 좋지 않다. 일단 재충전을 하면서 탐사 방식과 계획을 조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장보고 호는 이달 중순까지 푸에르토리코에 머물며 탐험 재개 시점을 조정할 계획이다.

장보고호의 대장정은 동아일보가 신문과 인터넷 donga.com, 방송을 넘나드는 크로스미디어로 생생하게 소개한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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