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주택안정책 쓸것”… 주택장관 숀 도너번 내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현 경제위기의 진원지로 꼽히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대담한 계획’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숀 도너번(42·사진) 뉴욕 시 주택보전개발위원장을 차기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내정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13일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차압 위기를 겪는 수많은 사람이 자기 집을 지킬 수 있도록 대담한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며 “주택 소유자들을 돕는 것은 주택시장의 혼란을 종식하고 금융위기를 극복해 미국 경제를 장기적인 성장과 번영의 길로 올려놓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주택안정책은 이미 발표한 최근 50년간 최대 규모의 인프라 건설, 건강보험 확대 정책 등과 함께 새 정부 경기 부양책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선인 경제팀이 당초 고려했던 2년간 5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보다 훨씬 더 큰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2일 다음 달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목표로 5000억∼6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대책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바마 당선인 자문그룹은 그 정도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정부의 과감한 개입이 없을 경우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선인 자문그룹은 취임 첫해 6000억 달러를 투입하고 2010년에는 경제상황에 따라 3000억∼6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새 정부의 주택정책을 지휘할 도너번 장관 내정자는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건축과 행정학을 공부한 뒤 학계와 행정, 기업 등에서 두루 주택 관련 업무를 다뤄 온 전문가다.
대선 때 휴직하고 오바마 후보를 도운 그는 지금까지 발표된 차기 정부 장관 가운데 최연소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