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엇갈린 라이벌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겨 스타 김연아(뒤)가 11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둘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아사다 “실수않고 연기하는게 목표”
“준비를 잘했고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돼 자신감이 생겼어요.”(김연아)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요소를 실패하지 않고 연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아사다 마오)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빙판 위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을 하루 앞둔 11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전날에 이어 여자 싱글 두 번째 공개훈련이 열렸다. ‘피겨 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를 비롯해 아사다 마오(18), 안도 미키(21), 나카노 유카리(23·이상 일본), 조아니 로셰트(22·캐나다), 카롤리나 코스트네르(21·이탈리아) 등 6명이 함께 빙상 위에 섰다.
가볍게 몸을 푼 이들은 로셰트를 시작으로 차례로 프리스케이팅 음악에 맞춰 컨디션을 점검했다. 코스트너는 쇼트 프로그램을 연습했다.
김연아는 배경음악 ‘셰에라자드’에 맞춰 이뤄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연속 공중 3회전)에서 토루프 착지 때 비틀거렸다. 트리플 루프에서는 엉덩방아도 찧었다.
반면 아사다는 연습 내내 단 한 번의 점프도 하지 않고 스핀과 스텝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펼쳤다.
이날 김연아와 아사다는 각각 자신의 약점인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악셀의 시도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
훈련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루프에 대해 꼭 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이려 한다. 정말 자신이 있다면 시도할 것이고,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 컨디션은 어제처럼 좋다”고 말했다.
아사다도 일본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대회(그랑프리 6차)처럼 하고 싶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바꿀 계획이다. 프리스케이팅 내용은 당일 아침 연습 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8시 15분에 펼쳐지는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기선을 먼저 잡을지 주목된다.
고양=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동아닷컴 정영준 기자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