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간 대안교과서 보완
“지난 60년간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를 이끌어 온 기본 동력은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무엇보다 존중하는 자유주의 이념이었다. 한국은 그런 이념을 신봉하는 진영에 속했기에 1945년 이후 생겨난 수많은 신생국 사이에서 남다른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좌편향 시비로 금성출판사 역사교과서의 수정을 둘러싼 논란이 이는 가운데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공동대표 박효종)이 광복 이후 한국 현대사를 서술한 ‘한국 현대사’(기파랑)가 1일 나왔다. 교과서포럼이 3월 출간했던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서 현대사 부분만 따로 떼어내 별도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성신여대 김영호(정치학) 교수와 서울대 이영훈(경제학) 교수 등 12명의 공동 집필진은 제1부 ‘현대세계의 이해’에서 18쪽 분량을 새로 추가했다. 한국이 냉전 시기를 거쳐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의 자질과 노력의 결과인 동시에 세계 경제의 큰 흐름에 효율적으로 적응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북한과의 관계를 다룬 부분에는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가 일본 조총련 간부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을 추가했다.
‘한국의 대표적 기업가’로 기존에 소개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외에 구인회 LG그룹 창업주를 더했다.
외화를 벌기 위해 서독에 광원과 간호사를 파견했던 1960, 1970년대를 기술한 부분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서독 탄광회사를 방문해 한국인 광원, 간호사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눈물을 흘렸던 일화도 소개했다.
편집을 총괄한 이영훈 교수는 1일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가 출간된 뒤 광복 후 현대사 서술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별도의 책으로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