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위크 “역사속 권력교체기 지독한 혼돈 많아”
1797년 조지 워싱턴 하인들 술판 ‘아수라장’
1992년 클린턴 내각 인선에 몰두 ‘실종상태’
“지옥(hell).”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디디 마이어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정권 이양 기간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새로 출범하는 행정부는 대통령 당선부터 신임 대통령 취임식까지 지독한 ‘성장통’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신구 권력 교체 과정에서 겪는 혼란은 건국 초기에도 있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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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7년 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존 애덤스는 취임 직후 대통령 숙소(워싱턴의 백악관 완공 전 필라델피아에 있었던 대통령 거처)에 들어서자마자 충격에 휩싸였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하인’들이 그동안 벌인 술 파티로 내부 장식과 가구들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 결국 애덤스 대통령은 워싱턴의 백악관이 1800년 6월 완공될 때까지 인근 호텔 신세를 져야만 했다.
애덤스 대통령은 당시 아내에게 “제대로 앉아 있을 만한 의자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 백악관의 내각 지명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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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인 존 타워 상원의원을 국방장관에 지명하자 상원은 인준 과정에서 ‘방위업체와의 부적절한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이를 무산시켰다. 장관이 인준 과정에서 낙마한 것은 3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 세 번 만에 성공한 법무장관 인선
1992년 대선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 당시 당선인은 내각 인선 작업에 주력하느라 백악관에서 함께 근무하게 될 자신의 참모진과는 거의 얼굴을 맞대지 않아 불만을 샀다.
또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조 베어드가 불법 이민자를 보모로 고용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세금마저 납부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임으로 지명된 킴바 우드마저 같은 의혹을 받게 되자 다른 후보자를 알아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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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