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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동유럽

입력 | 2008-10-28 02:59:00


우크라이나 이어 헝가리도 IMF 구제금융 합의

상대적으로 견실하던 폴란드 화폐가치도 폭락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65억 달러를 지원받기로 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최근 잇따라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IMF는 밀려드는 구제금융 신청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금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IMF는 26일 165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IMF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제금융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의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 또한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주요 수출품인 철강가격의 급락과 흐리브니아화의 가치 하락을 겪어왔다. 흐리브니아의 달러 대비 환율은 수출 급감에 따른 외환보유액 하락의 영향 속에 23일 달러당 6.01흐리브니아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IMF는 27일 성명을 통해 “헝가리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이 수일 안에 발표될 것”이라며 “IMF는 헝가리의 경제를 단기에 안정시키고 장기적 성장 전망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헝가리 정부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헝가리는 외국인 투자가가 헝가리 내 자산을 일제히 매각하면서 포린트화 가치 하락과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헝가리나 우크라이나에 비해 경제가 건실한 것으로 알려진 폴란드도 예상보다 심각한 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다. 폴란드 경제는 현재 주가와 즈워티화 가치가 동반 폭락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폴란드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건설사들이 수천 개의 아파트 건축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주식시장은 지난주 12.6%가, 올해 전체로는 50%가 넘게 폭락했다.

폴란드 즈워티화는 달러화 대비 가치가 지난주에 17%나 떨어졌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10% 이상이 폭락했다.

한편 IMF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요청이 크게 늘어나면서 IMF가 자본금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전했다.

지금까지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아이슬란드, 벨로루시 등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여서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경제위기가 심화돼 브라질이나 터키 같은 큰 나라가 지원을 요청할 경우에 대비해 자본금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 현재 IMF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IMF는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최근에는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들에 구제금융 지원의 대가로 가혹한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 IMF 구제금융 액수가 결정된 아이슬란드와 우크라이나가 대표적 사례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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