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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최진실씨가 자서전 남겼다?

입력 | 2008-10-15 02:57:00


출판사, 10년전 에세이 개정판 내면서 ‘초판’ 표시

2일 자살한 최진실 씨가 10년 전에 썼던 자전 에세이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가 유족의 양해를 받지 않고 마치 최근 쓴 것처럼 재포장돼 나와 팬들의 혼선을 빚고 있다.

출판사 ‘책이 있는 마을’은 14일 ‘초판 1쇄 발행 2008년 10월 15일’로 표시한 자서전을 시중 서점에 배포했다. 이 자서전은 최 씨가 1998년 같은 출판사에서 냈던 자전 에세이의 개정판으로 내용은 10년 전과 동일하지만 표지를 바꾸고 최 씨 인터뷰 등 최근 기사 3편이 추가됐다.

그러나 책에는 ‘개정판’이란 표시가 없고, 고인이 10년 전에 쓴 ‘들어가는 말’에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10년이 넘도록…”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등의 표현을 모두 ‘20년’으로 바꾸었다. 출판사 측은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임의로 수정했다”면서 “유족에게 양해를 구하려고 연락을 취했으나 대답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14일 오후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책 설명에는 ‘개정판’이란 문구가 들어가 있으나, ‘교보문고’와 ‘YES24’의 홈페이지에는 설명이 없다. 출판사 측은 “실수로 개정판 문구가 빠져 수정해 달라고 조치했다”며 “고인의 죽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