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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국제 공인 네트워크 전문자격증 3개 취득 권지은 씨

입력 | 2008-10-08 06:55:00


“보안 전문가 돼 온라인 평화 지킬래요”

“오기와 끈기로 어렵게 딴 자격증을 잘 활용해 국내 최고의 정보 보안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자격증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전문대의 한 여학생이 국제 공인 정보기술(IT) 분야 네트워크 전문자격증 3개를 취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3학년 권지은(23) 씨.

그는 지난해 10월 네트워크 전문자격증인 CCIE 보안 분야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올해 9월 이 부문 실기시험도 통과했다.

이에 앞서 그는 2005년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기초지식을 검증하는 CCNA와 네크워크에 관한 전문지식을 검증하는 CCNP 등 전문 자격증 2개를 취득했다.

이는 네트워크 부문의 세계적인 회사인 미국의 시스코가 시행하는 공인자격증.

시스코의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과 관련 제품은 국내는 물론 세계 대부분의 기업과 교육기관, 정부 등이 사용해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관련 분야 취업에 상당히 유리한 편이다.

그는 “시스코사가 인증하는 CCIE 실기시험 장소가 국내에는 없어 일본으로 가 4일간 머무르며 어렵게 치르고 돌아왔는데 결과가 좋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자격증 소지자는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IT 분야의 전문성을 인증 받아 취업 희망자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CIE 자격증 소지자는 5년 정도 실무경력을 쌓으면 대기업 취업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는 CCIE 자격증 보유자 8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그가 IT 분야 전문가의 꿈을 키운 것은 아버지 영향을 받았기 때문. 대학 때 인문사회 분야를 전공한 그의 아버지(51)는 공학 관련 책을 4권 펴내고 기술 부문 1급 자격증을 30여 개나 갖고 있다는 것.

“어린 시절 끊임없이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저도 아버지처럼 특정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었고 네트워크 쪽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권 씨는 자신의 꿈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기 위해 고교 2학년 때 학교생활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또래보다 1년 빠른 2004년 영진전문대에 합격했다.

네트워크 자격증 시험 준비 중 수면 부족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등 건강에 이상이 생겨 휴학을 하고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 그는 “이번 최종 실기시험 준비를 위해 컴퓨터를 전공하는 학우들과 세미나를 열고 부족한 점을 꾸준히 보완한 게 상당히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최근 온라인으로 수집된 개인정보와 산업기밀이 유출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면서 정보 보호와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해커의 침입과 각종 악성 바이러스 등에 대처하는 정보 보안 분야가 갈수록 유망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