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돌파구 찾을지 관심
라이스 “중유중단 고려 안해”
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가동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한다.
힐 차관보는 29일 오후 한국을 방문한 뒤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세 번째가 될 방북에 앞서 30일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한을 설득할 방법을 사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1, 2일경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힐 차관보의 방북 시점은 북한이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예고한 날짜와 겹칠 가능성이 높아 그의 방북은 북한의 추가 조치를 통한 긴장 고조냐, 협상 복귀냐를 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24일 “1주일 내에 재처리시설에 핵물질을 주입하겠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는 검증 계획을 둘러싼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타협책으로 ‘북한이 먼저 중국에 검증 계획을 비공개리에 건네주면, 미국은 잠정적으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해 주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먼저 검증계획을 넘기면 중국이 “북한이 검증계획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가 전제조건 없이 실행돼야 한다”고 주장해 온 북한의 체면을 살려준다는 게 미국이 강구하는 타협안의 취지라고 전했다.
이 계획은 아직 고위층의 인가를 받지는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26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중유 공급 중단 같은 조치들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