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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5년 반 ‘작은 정부’ 개혁 주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66·사진) 전 일본 총리가 25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가나가와(神奈川) 현 요코스카(橫須賀) 시에서 열린 자민당 지부 임원회의에 참석해 다음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중의원 선거에서 12번 당선됐으며 2001년 4월부터 2006년 9월까지 5년 반 동안 총리를 지냈다. 전후(戰後) 일본 총리로는 3번째로 긴 집권기간이다.
그는 작은 정부를 기치로 내건 구조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일본 경제의 부활을 이끌었다.
2005년 8월에는 간판정책이었던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되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했다. 이 선거에서 자민당은 중의원의 3분의 2가 넘는 의석을 장악하는 대승을 거뒀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화법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아 ‘고이즈미 극장’이라는 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외교 면에서는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고집해 한국 및 중국으로부터는 강한 반발을 샀다. 하지만 미국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전후 최고의 밀월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2년 9월에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하고 북-일 평양선언에 서명했다. 그는 2004년 5월에도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