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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속의 오늘]1947년 파키스탄, 인도로부터 독립

입력 | 2008-08-14 02:54:00


원래 인도에 속해 있던 파키스탄은 간다라 미술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간다라 미술은 기원 전후 무렵부터 5세기경 사이 파키스탄 페샤와르를 중심으로 한 간다라 지방에서 성행했던 그리스 로마풍의 불교미술을 말한다. 불상을 처음 제작한 것도 간다라였고, 동서 문화 교류의 성취를 이뤄낸 것도 간다라였다.

파키스탄 간다라의 위대한 불교 미술은 11세기 들어 이슬람교도의 무굴제국이 들어서면서 힘을 잃어갔다. 인도 내의 파키스탄 지역이 이슬람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06년, 인도의 이슬람인들은 ‘파키스탄 독립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은 ‘청정한 나라’라는 뜻으로, 인도 전통 종교인 힌두교의 지배에서 벗어나 이슬람 국가를 세우고자 한 것이다.

40여 년에 걸친 분리 독립 노력 끝에 1947년 8월 14일, 동파키스탄과 서파키스탄은 영국과 인도의 합의하에 영국 연방 내의 자치령으로 독립했다.

그러나 독립과 동시에 갈등이 찾아왔다. 동파키스탄은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면서 서파키스탄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방글라데시 지역인 동파키스탄은 서파키스탄에 비해 경제적으로 낙후된 데다 문화도 다르기 때문이었다.

결국 1971년 인도와의 국경 분쟁에서 승리한 동파키스탄은 그 기세를 몰아 서파키스탄으로부터 분리 독립해 방글라데시를 건국했다. 서파키스탄은 파키스탄이라는 국호를 그대로 유지했다. 인도라는 하나의 나라가 세 나라로 갈라진 것이다.

파키스탄의 분리 독립은 평화와 희망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분쟁도 가져왔다. 카슈미르 분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슈미르는 히말라야 산맥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계곡 지역. 현재 서북쪽 잠무 카슈미르는 인도령이고 동남쪽 아자드 카슈미르는 파키스탄령이다. 1947년 파키스탄이 인도에서 분리 독립할 당시, 이 지역이 양측에 나뉘어 귀속됐기 때문이다.

이후 인도령 카슈미르의 이슬람인들은 인도에서 독립해 파키스탄에 편입되길 바라며 분리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는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분리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슬람인들을 탄압하고 있다.

분리 독립의 꿈을 이뤘지만 전투와 테러 등 유혈사태가 그치지 않고 있는 인도 파키스탄 국경지대 카슈미르. 61년이 흘렀지만 진정한 자치 독립의 의미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