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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비주류 음악을 후속곡으로 택한 이유

입력 | 2008-07-02 14:38:00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브레이크다운’으로 5집 활동을 이어간다.

그런데 이 노래는 대중성과 거리가 먼 록 사운드가 가미된 실험적인 음악이다. 이른바 비주류 음악인 셈이다.

5집 타이틀 곡 ‘원’(One) 활동 후 정상의 위치를 확인한 에픽하이는 고민 끝에 ‘브레이크다운’을 후속곡으로 결정했다.

이 노래는 강한 비트의 록 사운드를 들려주며 혼돈의 세상, 세기말적 상황을 그려내고 있으며, 젊은이들도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에픽하이에게 ‘브레이크다운’은 각별하다. 5집 작업 동안 수 백곡을 만들면서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 좋은 것과 싫은 것, 잘 나온 음악과 생각보다 못 나온 음악 등을 경험하면서 어떤 음악이 하고 싶고, 어떻게 해야 할 지가 정해졌다. 그 첫 걸음이 후속곡 ‘브레이크다운’ 이다.

앨범이 모바일 음원 콘텐츠를 이용한 온라인 음악시장과 핸드폰 벨소리, 통화연결음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올리면서 타이틀곡 이외의 수록곡은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또한 10대만을 겨냥한 음악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며 다양한 음악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에픽하이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왔다.

타블로는 “계속 히트곡을 만들었잖아요. ‘우리 곡 말고도 엄청난 히트곡들이 많은데 굳이 우리도 히트곡을 만드는 팀이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뮤지션은 다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좀 다른 길로 가야 할 것 같아요. 누군가 이런 노래도 해야 흔히 말하는 비주류의 팀들이 점점 대중 앞에 나설 수 있잖아요. 저희의 바람이죠”라며 ‘브레이크다운’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에픽하이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돈을 벌어주는 주 소비층만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 내기보다 자신들의 생각과 음악을 듣고 자란 아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키우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주류 곡을 후속곡으로 자신 있게 내어 놓은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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