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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골대 앞 시끄럽다

입력 | 2008-06-03 02:55:00


허정무 감독 “이운재 노련미 필요… 협회에 사면요청 생각”

수문장 논란 후끈… 협회 “징계기간 3분의 2 지나야 완화 가능”

“실점 김용대 책임 아니다” “다른 골키퍼들에 악영향” 지적도

축구대표팀 골키퍼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2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운재(수원 삼성)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라며 “필요한 것은 본인의 명예회복 의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허 감독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예선 3조 3차전 경기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긴 뒤 “이운재의 사면을 협회에 요청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 이운재는 16경기 9실점, 요르단 전에 나섰던 김용대는 11경기 2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허 감독의 이운재 사면 요청은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우선 이운재의 징계 철회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운재는 지난해 7월 아시안컵 경기 도중 음주파문을 일으켜 11월에 대표팀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협회 측은 “이운재의 징계완화는 징계기간의 3분의 2가 지나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규정대로라면 이운재는 7월 이후에나 징계완화 대상이 될 수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요르단 전 실점은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이 전방에서부터의 압박에 실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수교체를 제때 못한 감독 책임도 있다. 실점 책임을 김용대에게만 돌리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감독이 골키퍼 교체를 공개적으로 논하는 것은 김용대뿐만 아니라 대표팀 골키퍼로 이름을 올린 정성룡(성남 일화) 김영광(울산 현대) 등 다른 선수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김용대는 “운재 형이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제 책임도 크다.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7일 요르단,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경기 및 22일 북한과의 홈경기 등 짧은 일정 동안 강행군을 펼쳐야 하는 대표팀이 자칫 자중지란의 분위기로 팀워크를 해치지 않도록 신중한 발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