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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활짝 웃은 소니

입력 | 2008-05-16 03:14:00


순이익 최고치 10년 만에 경신

‘전자의 소니’가 부활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소니는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결산에서 전년도의 2.9배인 3694억 엔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14일 발표했다. 사상 최고 이익을 10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소니의 순이익 규모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의 2816억 엔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일본의 전자업체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이다.

금융비용과 이자수입 등을 제외하고 계산하는 영업이익은 전년의 5.2배인 3744억 엔이었다.

소니의 본업인 전자부문 영업이익은 디지털카메라와 PC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의 2.2배인 3560억 엔으로 증가했다.

소니는 1997회계연도에 평면 브라운관 TV가 크게 히트하면서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으나 이후 디지털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고전을 거듭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소니는 대규모 인원 정리와 생산거점 통폐합을 단행했다. 특히 닌텐도DS에 밀려 고전하는 ‘플레이스테이션3’의 비용을 대폭 삭감해 적자폭을 1100억 엔 수준으로 줄였다.

이번 결산에서 수익성이 되살아난 것은 이런 구조조정 노력이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소니의 2007회계연도 매출액은 8조8714억 엔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소니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는 매출액이 9조 엔으로 늘어나지만 엔고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2900억 엔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니는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TV와 게임기 부문을 흑자 궤도에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니와 삼성전자가 정상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혈전을 벌이고 있는 북미 LCD TV 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에 따르면 소니는 이달 초 북미 시장에서 가격이 1199달러인 염가형 40인치 ‘풀 하이비전’ LCD TV를 전격 발매했다. 북미 시장에서 유명 브랜드의 40인치 풀 하이비전 LCD TV 가격은 아무리 싸도 1400달러 이상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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