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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통령, 경호원…안방극장 장악하는 ‘여성파워’

입력 | 2008-03-17 14:40:00


‘강력계 여자형사, 여자 대통령 경호원, 그리고 여자 대통령까지…’

2008년 안방극장의 새로운 키워드는 ‘여성파워’가 될 전망이다.

멜로물의 나약하고 지고지순한 여성상으로 인기를 얻었던 여자 스타들이 이제는 한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로, 청와대 여자 경호원으로, 강력계 여성 형사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후속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고현정은 2008년 5월 중순 방송 예정인 SBS ‘대물’(극본 유동윤, 연출 김형식)에서 대한민국 건국사상 최초의 여자 대통령으로 변신한다.

고현정이 맡은 서혜림은 강력부 열혈 여검사다. 정치 폭력조직의 배후인 거물 인사를 구속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던진 뒤 인권변호사의 명성을 쌓고, 대권에 도전장을 던져 여자대통령에 당선되는 인물이다.

고현정의 경우 전작인 MBC ‘히트’에서는 수사 드라마 최초의 여자 강력반장을 맡았다. 연기활동을 재개한 이후 최근 과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역할, 그것도 ‘최초’이거나 ‘금녀의 벽’의 벽에 도전하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고현정에 앞서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채림 역시 청와대 여성 경호원이란 독특한 캐릭터로 안방극장 복귀를 선언했다.

채림은 4월 14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강적들’(극본 강은경, 연출 한준서)에서 대책없는 저돌적인 성격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타고난 경호관 차영진 역을 맡았다.

‘강적들’은 청와대 신입 경호원들을 통해 청와대 사람들의 일상과 사랑을 그릴 드라마로 극중 채림은 대통령(이덕화)의 아들(이진욱)과 경호원(이종혁)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그런가 하면 연기파 배종옥은 이미 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아줌마 강력반 형사로 활약하고 있다. 38세 고졸 출신 아줌마로 열연중인 배종옥은 연기생활 21년 만에 처음으로 하는 액션연기에 이름을 걸었다.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씨는 “여자 배우들은 로맨스만 연기해야 한다는 관념을 깨고 있다. 작품 환경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아줌마 역할만 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일하는 여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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