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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차기 대통령 주마 前부통령 유력

입력 | 2007-12-20 02:58:00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부통령이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신임 총재로 당선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타보 음베키 대통령에 이어 새 대통령에 취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주마 전 부통령은 18일 폴로콰네에서 열린 ANC 당내 총재 경선에서 2329표를 얻어 1505표에 그친 음베키 대통령을 제치고 승리했다. ANC는 남아공 국회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선으로 선출된 총재를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내세워 왔다.

좌파 성향의 주마 전 부통령이 집권할 경우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음베키 대통령과는 국정 운영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주마 전 부통령이 뇌물수뢰 혐의로 기소된 상태여서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에 구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남아공 검찰은 최근 그가 뇌물을 받았다는 새로운 증거를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05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감염된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선거 과정에서 사생활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