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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성 조류 국내번식 첫 확인

입력 | 2007-12-03 03:03:00


검은이마직박구리 새끼 신안서 잇달아 발견

아열대성 조류인 ‘검은이마직박구리’(사진)가 한국에서 번식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이 2일 밝혔다.

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온대성이던 한국의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다는 징후여서 주목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7월 19일 전남 신안군 장도에서 검은이마직박구리 어미 새 한 마리와 둥지를 갓 떠난 새끼 2마리가 발견됐다. 또 10월 4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어미 2마리와 새끼 5마리가 관찰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둥지를 떠난 지 오래되지 않은 어린 새끼가 발견된 것은 이 새가 한국에서 번식했다는 뜻”이라며 “이는 아열대성 조류 중 일부 종의 번식 지역이 지구 온난화에 따라 북상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