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턴’으로 유명한 보안회사 시만텍 위퍼 수석이사
“21세기의 인터넷 범죄는 하나의 ‘산업’이 됐습니다. 과거처럼 10대나 아마추어가 장난 삼아 하는 게 아니에요. 이들은 돈을 얻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테크닉을 가진 전문가 집단입니다.”
30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AVAR 2007 국제 바이러스 전문가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한 빈센트 위퍼(사진) 미국 시만텍 보안 연구소 수석 이사를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
시만텍은 ‘노턴’이라는 보안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세계 1위의 보안 기업으로, 위퍼 이사는 시만텍의 보안 연구 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다.
위퍼 이사는 “인터넷에는 ‘암시장(black market)’이 존재한다”며 “인터넷 범죄자들은 보안 수준이 낮은 기업을 찾아 정보를 빼내고 ‘오픈마켓’을 통해 각자가 가진 범죄 기술이나 프로그램을 사고팔며 공유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은 기업 자체보다는 그 기업이 가진 고객의 정보나 재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보안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의 공격은 그 정체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며 “사람들은 자신들의 보안 상황이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착각”이라고도 했다.
위퍼 이사는 향후에는 이런 범죄들이 휴대전화와 같은 모바일 기기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문제가 되고 있는 휴대전화 스팸이나 피싱, 사기 등은 앞으로 모바일 상거래, 모바일 인터넷 등이 활발해지면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한국은 모바일 산업의 첨단 국가인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