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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2년차’ 김혜수 “내 연기 여전히 부끄럽다”

입력 | 2007-11-21 18:55:00


‘데뷔 22년차’ 김혜수가 ‘파격 변신’ 앞에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수는 21일 오후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열한번째 엄마’(감독 김진성, 제작 씨스타픽쳐스)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역할에 자연스럽게 동화된 줄 알았는데 낯 뜨겁게 튀는 장면이 있어서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열한번째 엄마’는 계절마다 새엄마가 생기는 ‘재수’(김영찬)네 집에 찾아온 열한 번째 엄마(김혜수)와 열한 살 소년 사이의 유대감과 모성애를 그린 내용.

터질듯 한 관능미를 발산하며 이 시대 최고의 ‘섹시 아이콘’으로 군림한 김혜수는 극중 화장기 없는 얼굴과 쥐 파먹은 듯 잘린 쇼트커트, 구겨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인생 막장의 여자를 다채롭게 연기하며 배우로 또 한 단계 성장했다.

김혜수는 “제가 맡은 인물에 날이 서 있는 정서를 일상에서도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렇게 작업한 적은 처음”이라며 “스스로가 막장 인생이라 생각하고 계속 빠져 지내다 보니 달라진 제 모습에 집에 계신 엄마도 걱정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상처받기 쉬운 상태로 모든 것에 상처 받으려고 노력했던 게 어려웠지만 어느 정도 기분이 지속되자 굳이 무언가 하지 않아도 캐릭터대로 움직이기 편했다”면서 “군데군데 몰입이 덜 돼 인위적인 느낌도 들지만 정서적으로 안정된 편이었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또 “제목에 엄마가 들어가지만 연기를 하면서 모성에만 따로 포커스를 준적은 없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소외된 계층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진정성이 담긴 영화로 관객들에게 마음의 환기를 주고 작지만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나 감회가 새로웠다”는 김혜수는 “사실 자연스럽게 동화돼 연기한 줄 알았는데 낯 뜨겁게 튀는 장면도 있어 부끄럽다. 그러다가도 마음이 동해 눈물이 자꾸만 흘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진성 감독은 “처음엔 저예산으로 제작됐는데 우연히 시나리오를 본 김혜수가 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를 해왔다”며 “역할을 위해 여배우로서 과감하게 머리도 짧게 자르고 촬영 내내 캐릭터에 푹 파묻혀 살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섹시 퀸’ 김혜수의 이색 도전이 기대되는 ‘열한번째 엄마’는 오는29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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