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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비극의 현장 건청궁 복원

입력 | 2007-10-19 03:00:00

명성황후가 시해됐던 을미사변 비극의 현장인 경복궁 건청궁이 약 100년 만에 복원돼 18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공개 행사에서 이태진 서울대 교수가 명성황후의 침전이었던 건청궁 내 곤녕합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반 관람은 20일부터 시작된다. 홍진환 기자

1895년의 건청궁. 사진 제공 문화재청


1887년 국내 최초로 전깃불이 들어온 근대화의 상징 공간,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게 시해당한 비극의 현장. 서울 경복궁의 건청궁(乾淸宮)이 약 100년 만에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문화재청은 2004년 6월 건청궁 복원 작업을 시작했으며 18일 공사를 끝냈다. 일반인 관람은 20일부터.

이번에 복원된 건청궁은 고종황제의 침전이었던 장안당(長安堂), 명성황후의 침전이었던 곤녕합(坤寧閤), 부속 건물인 복수당(福綏堂) 등 20여 개 건물로, 대지 약 3300m2에 건물바닥면적 약 980m2.

건청궁은 1873년 고종이 조성한 궁궐 속의 작은 궁궐. 아버지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정치적인 독립을 꾀하기 위해 고종은 경복궁 북쪽 깊숙한 곳에 건물을 지었다.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를 당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1896년 건청궁을 떠나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고 건청궁은 그 후 방치되다 1908∼1909년경 철거됐다.

이번에 복원된 건청궁은 당시 모습대로 사대부 양반가의 양식을 살려 단청(丹靑)을 하지 않았다. 복원 공사를 맡은 대목장 신응수 씨는 “궁궐 건물은 모두 화려한데 건청궁은 단청을 하지 않아 분위기가 담백하고 깨끗하다”며 “건축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나뭇결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관람은 경복궁 인터넷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