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어제 대책회의… “아직 심각한 단계 아니다”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유가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유가급등 대책을 논의했다.
1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 뛴 73.34달러로 하루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두바이유 가격은 11일에도 1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72.21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일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1.68달러 오른 79.9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역시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30달러 상승해 77.68달러에 마감됐다.
이 같은 국제 석유 가격의 급등은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결정한 증산 규모(하루 50만 배럴)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을 뿐 아니라 이날 발표된 미국의 석유 재고도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는 13일 석유공사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관계기관과 민간연구소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유가협의회를 열고 유가 급등 원인 및 대책을 협의했다.
석유공사 측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국제 유가가 재고 감소 및 동절기 수급 불안으로 당분간 70달러 이상의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며 “다만 연말에는 OPEC의 증산 효과가 반영되면서 유가가 소폭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초에 유가가 그리 상승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으로는 당초 정부 예상보다 배럴당 1, 2달러 더 오른 것에 불과하다”며 “아직 성장률 전망치 수정이나 비상대책을 마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