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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자들 현지서 가족과 전화통화

입력 | 2007-08-31 11:22:00


피랍자들은 탈레반으로 부터 풀려난 직후 한국에 있는 가족과 전화통화를 갖고 안부를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질 전원 석방이 공식 확인된 31일 새벽 가족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가족모임 사무실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9일 풀려난 12명 전원과 31일 석방된 1명이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31일 새벽 석방 확인된 제창희 씨의 어머니 이채복(69) 씨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전화가 와 받으니 아들이었다"며 "아들은 전화에서 `건강은 어떠시냐, 나 이제 풀려났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서명화·경석 씨의 아버지 서정배(57) 씨는 "30일 새벽 0시48분쯤 집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딸 명화였다. 딸은 굉장히 밝은 목소리로 `아빠 나 때문에 걱정했어?'라고 물었다. 딸은 동생 경석이도 잘 있다고 했고, 얼마 전까지 같이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29일 풀려난 이주연 씨의 어머니 조명호(53) 씨도 "30일 새벽 1시30분쯤 전화가 왔다. 딸이 `엄마 나야. 나 잘 있어'라고 말할 때 굉장히 밝고 씩씩한 목소리여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석방자와 가족간의 통화는 1분 정도씩 이뤄졌으며, 건강은 대부분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족들은 정부의 구상권 행사 방침에 대해 "그 부분은 저희가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가족들 사이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그러나 돌아오는 석방자들의 사회 적응이나 심리적 치료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은 그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향후 주한 아랍국 대사관과 외교부 등 지금까지 도움을 준 곳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또 19명의 석방자들은 귀국 후 안양시 샘안양병원에서 전원 입원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일부를 서울 세브란스병원 등으로 분산시킬 수도 있다고 가족측은 밝혔다.

차성민 가족모임 대표는 "세브란스는 외부와의 통제는 잘 될테지만 가족들 경제사정이 다 좋지도 않은 형편이라 VIP 병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걸려 크게 아프지 않다면 샘안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석방자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현장에서 간단하게 심경을 밝히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 육체·정신적 안정을 찾으면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 배형규 목사 장례식에 석방자들이 모두 참석할 지 여부는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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